93.10월 결산


94.

드디어 일이 끝났다. 그렇게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일이 끝나니까 몸이 적응이 안 된다. 늦잠을 자려고 해도 8시면 눈이 저절로 떠진다. 느긋하게 아침 먹고 집안 일도 좀 하고 넷플릭스를 보는 여유도 적응이 안 된다. 여전히 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치열하게 일해야 할 것만 같다. 웃기다... 누가 보면 성공한 워커홀릭인 줄...^^ 백수로 산 세월이 훨씬 더 오래되었는데 말이다. 어차피 이런 기분도 2주면 끝이다. 그 뒤엔 또 다시 한 달동안 치열한 일터로 뛰어들어야 한다. 실컷 만끽해두자.


95.

에어팟을 샀다. 1년 전부터 에어팟클래식 하드 상태가 오락가락 하더니 이제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하드 교체 비용도 저렴하진 않고 아이폰8 모델을 사용 중이기도 해서 그냥 이참에 에어팟을 질러버렸다. 클래식을 떠나 보내게 된 아쉬움이 전부 만회가 될 정도로 정말 편하다. 귀에 꽂기만 해도 자동으로 페어링이 되고 음악이나 영상을 보다가 에어팟을 빼면 일시정지가 되고 다시 끼면 자동 재생이 된다. 더블탭 모션에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나는 다음곡/이전곡 재생 기능으로 사용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편리하다. 이어폰 줄이 없다는 게 이렇게 편리할 줄은 몰랐다.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자주 쓰는 나로서는 이어폰 줄과 더 이상 전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종의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에어팟 유저들이 구매전후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아 말했었는데 공감한다. 아이폰 유저라면 에어팟 사세요. 에어팟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