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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Idols(2017)
​ 아이돌 리오는 오늘도 아키하바라의 지하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그 앞에서 노란색 티를 맞춰 입은 삼촌팬 무리가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응원구호를 외친다. 그들은 리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함께 의논하고, 리오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오타쿠’들이다. 어느 삼촌팬은 이렇게 말한다. 리오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또 다른 젊은 남성팬은 이렇게 말한다. 현실의 연애가 귀찮고 소모적이기 때문에 리오에게서 유사연애 감정을 느낀다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리오를 각자의 도피처로 삼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본 사회에서는 이런 오타쿠들을 패배자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타쿠 컬처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 산업은 일본에서 결코 적지 않은 ..
Tokyo Idols(2017)
Burn The Stage: The Movie(2018)
​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한 건 지인의 초대로 갔던 콘서트에서였다. 누가 누구인지 구별도 안가고 다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의 무대가 연이어져 지겨워질 때쯤 유난히 큰 함성소리가 들렸다. 방탄소년단의 차례였다. 커다란 경기장이 비트와 응원소리로 가득 찼다. ‘쟤네가 방탄이야?’ 다분히 삐딱한 시선으로 무대를 올려다보던 나는 몇 초 후에 자세를 고쳐앉았다. 랩 몬스터를 제외하곤 이름도 얼굴도 노래도 잘 몰랐지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콘서트 짬밥도 많고 아이돌 무대도 많이 본 편인데 방탄처럼 온몸을 불사지르면서 무대하는 아이돌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라이브로. 첫 무대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 다음 무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첫 번째 무대가 ‘MIC D..
Burn The Stage: The Movie(2018)
The Walking Dead Season 8
​​​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는 시즌7부터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에피소드와 그로 인해 느려진 전개, 충격적인 원년 멤버의 죽음 등이 원인이었다. 실망한 팬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의 인기도 그렇게 퇴색되어갔다. 그렇다면 시즌8은 어떨까.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보완했을까? 안타깝게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점점 설득력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 급격히 방향성과 설득력을 잃어버린 원인은 니건이라는 캐릭터에 있다. 니건은 시즌7~8의 빌런이자 두 시즌의 서사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그는 빌런으로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니건은 첫등장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으나 니건이 강력해서가 아니라 글렌의 죽음에서 오..
The Walking Dead Season 8
Gravity(2013)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 우리는 이것을 ‘중력’이라고 부른다. 중력에는 질량과 비례하고 거리와는 반비례하는 특별한 법칙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도 이 같은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가 지날수록 세월의 체감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기분을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중력의 끝에 다다르면 땅이 있듯이, 시간의 끝엔 ‘죽음’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라이언이 행하는 모든 몸부림은 죽음을 위한 여정이다. 그리고 죽음을 위한 여정이야말로 삶의 본질과 가깝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은 현재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을 상상해보라. 10년 전과 지금, 그리고 10년 후의 의미가 크게 다를..
Gravity(2013)
American Horror Story
Season 1Murder's House 대망의 아호스 첫시즌! 그냥저냥 볼만했지만 에반 피터스 얼굴이 다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시즌이다. 제목은 '호러'지만 표면적인 공포감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미국 사회의 이슈를 호러라는 장르에 비유하면서 그로테스크+섹슈얼한 분위기 속에 녹아내는 게 아호스의 정체성이자 지향점인데 첫시즌부터 정체성을 단박에 각인시켜주었다. 네, 엑스맨 퀵실버 맞습니다. 맘 같아선 에반 피터스 분량을 전부 첨부하고 싶지만...^^ 자제하겠읍니다... 시즌1의 에반은 진짜 최고라구...흑흑. 얼굴도 존잘인데 연기도 개존잘임.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도 아호스에서 에반 피터스의 연기를 보고 엑스맨 시리즈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Season 2Asylum 아호스 시리즈 중 (아직까지는) 두번째로..
American Horro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