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 24
Burn The Stage: The Movie(2018)
​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한 건 지인의 초대로 갔던 콘서트에서였다. 누가 누구인지 구별도 안가고 다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의 무대가 연이어져 지겨워질 때쯤 유난히 큰 함성소리가 들렸다. 방탄소년단의 차례였다. 커다란 경기장이 비트와 응원소리로 가득 찼다. ‘쟤네가 방탄이야?’ 다분히 삐딱한 시선으로 무대를 올려다보던 나는 몇 초 후에 자세를 고쳐앉았다. 랩 몬스터를 제외하곤 이름도 얼굴도 노래도 잘 몰랐지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콘서트 짬밥도 많고 아이돌 무대도 많이 본 편인데 방탄처럼 온몸을 불사지르면서 무대하는 아이돌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라이브로. 첫 무대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 다음 무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첫 번째 무대가 ‘MIC D..
Burn The Stage: The Movie(2018)
The Walking Dead Season 8
​​​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는 시즌7부터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에피소드와 그로 인해 느려진 전개, 충격적인 원년 멤버의 죽음 등이 원인이었다. 실망한 팬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의 인기도 그렇게 퇴색되어갔다. 그렇다면 시즌8은 어떨까.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보완했을까? 안타깝게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점점 설득력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 급격히 방향성과 설득력을 잃어버린 원인은 니건이라는 캐릭터에 있다. 니건은 시즌7~8의 빌런이자 두 시즌의 서사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그는 빌런으로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니건은 첫등장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으나 니건이 강력해서가 아니라 글렌의 죽음에서 오..
The Walking Dead Season 8
Gravity(2013)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 우리는 이것을 ‘중력’이라고 부른다. 중력에는 질량과 비례하고 거리와는 반비례하는 특별한 법칙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도 이 같은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가 지날수록 세월의 체감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기분을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중력의 끝에 다다르면 땅이 있듯이, 시간의 끝엔 ‘죽음’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라이언이 행하는 모든 몸부림은 죽음을 위한 여정이다. 그리고 죽음을 위한 여정이야말로 삶의 본질과 가깝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은 현재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을 상상해보라. 10년 전과 지금, 그리고 10년 후의 의미가 크게 다를..
Gravity(2013)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2017)
내게는 중국인 친구가 있다. 상하이 출신으로 한국드라마가 좋아서, 지드래곤이 좋아서, 한국의 문화가 좋아서 한국으로 온 친구다.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비단 내 친구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류팬의 유입은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덕분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류의 본고장인 대한민국에 방문하고 있다. 최근엔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유입층은 아시아에서 유럽과 아메리카로 확장 중이다. 하지만 K-Pop과 K-Drama가 하루아침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 기원은 대략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 중 하나는 ‘문화정책’이었다. 검열철폐와 창작의 자유 보장이 문화정책의 핵심이었다. 그 결과 90년대 말부터 영화와 드라마 ..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2017)
Manhunt: Unabomber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its consequences have been a disaster for the human race.” 천재 수학자, 폭탄 테러리스트, 아웃사이더. 놀랍게도 이 단어들은 모두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바로 시어도어 카진스키(이하 테드)의 이야기다. ‘유나바머’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테드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에 걸쳐 미국 전역을 테러했다. 테드는 167이라는 높은 IQ로 16세의 나이에 하버드에 조기 입학했다. 이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사회와 동떨어진 채 숲속에 칩거하면서 범행을 저질렀고, 17년 동안 FBI의 수사를 유린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그런 그가 덜미를 잡힌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직접 언론사에 제보한 ‘산업사회..
Manhunt: Unabo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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