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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도 어김없이 징크스가 발동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원래는 독일전을 안 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수요일밤에도 어김없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얼마간 상황 파악이 안되었다. 몇 초 후 축구 때문인 걸 알았다. 궁금해진 나는 TV를 틀었다. 그때가 경기 종료까지 10분 정도를 남기고 있을 때였다. 최소 3-0으로 질 거라고 예상했던 나는 0-0의 스코어를 보고 의아해했었다. 그리고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이 이후의 결과는 다들 알고 있으니 생략한다. 처음부터 월드컵을 열심히 관람했으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는 걸 알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렇다 보니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카타르 월드컵 땐 직관이라도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