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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점에 대한 명상’
어떤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신형철 평론가 때문에 다른 평론가들이 슬퍼졌다.” 신형철이 평론계가 으레 인정해왔던 한계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란다. ‘좀체 잘 팔리지 않는다던 평론집도, 신형철이 내니 베스트셀러가 되더라.’ – 라는 식이다. 그가 쓴 산문집 중 ‘구두점에 대한 명상’을 공유한다. 신형철의 글쓰기 비법 중 일부를 엿볼 수 있을지 모른다. 문장에 관한 한 만국 공통의 기본은 구두점이다. “어차피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단어뿐이니, 이왕이면 구두점 하나라도 제자리에 잘 박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나.” (레이먼드 카버) 그래서 오늘은 구두점에 대해 명상하려고 한다. 먼저 쉼표. 소설가 에번 코넬(Evan Connell)은 단편소설의 초고를 읽어내려가면서 쉼표를 하나하나 지웠다가 다시 한번 읽으..
‘구두점에 대한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