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 1
베테랑이 이긴 네 가지 비결
정신병원 병동을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 40대 여성 환자가 자신을 “XX그룹 OOO회장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진료부장은 병실을 나오며 말했다. “망상 장애입니다. 예전엔 아버지가 대통령, 안기부장(현 국정원장)이란 환자들이 많았어요. 요즘은 재벌 회장들이 등장합니다. 사회적 권력이 옮겨감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는 거죠.” 영화 ‘베테랑’이 상정한 악역도 정치권력이 아니다.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은 범죄를 저지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체포하기 위해 상부의 압력과 싸워 나간다. 이 영화를 단순히 재벌과 경찰의 싸움으로 국한할 수 없는 건 그래서다. 세상의 을(乙)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떻게 갑(甲)을 이길 수 있는지 보여준다. 비결은 다음 네 가지다. (※스포일러 있음) 1. 약점이 적어..
베테랑이 이긴 네 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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