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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친구로부터 직장생활 푸념을 듣고난 생각. 정말 일반적인 직장은 못다니겠구나. 도무지 좋은 싫다고, 싫은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좋아서 하는 아니겠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없이 기는 거겠지만 나는 그게 된다. 아닌 아니라고 죽어도 바로 말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사가 아니라 가까운 사이여도 마찬가지다.  말을 해서 관계가 소원해질지 몰라도 반드시 말해야 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선배들, 어른들로부터 미움을 많이 샀었다. 나도 때론 내가 유도리 있는 성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를 위해서였지 다른 사람 때문은 아니었다. 누가 봐도 사람의 잘못이 명백한데 수직적인 상하관계나 분위기 때문에 아닌 맞다고 얘기하는 결코 좋은 사회라고 없다고 생각한다. 바뀌어야 하는 내가 아니라 사람들이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사회를 바라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주장을 굽히진 않을 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처음부터 포기해버리면 바뀌는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