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레오의 필모 정리하기
(개봉순)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
레오가 지적장애아로 등장하는데 나는 이 작품이 디카프리오의 인생 연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레오가 누구인지 몰랐다면 진짜로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 당시에 이 작품으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개인적으로 레버넌트보다 길버트 그레이프로 오스카 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가 한국나이로 19살 땐데 아시안 기준에서도 되게 어려보인다ㅋㅋㅋ 철부지 없는 막내 동생역이라서 굉장히 귀엽게 나온다. 레오는 엄청 귀여운데 영화는 다소 우울한 내용. 조니뎁의 젊은 시절도 볼 수 있다.
Total Eclipse (1995)
레오 리즈시절의 지분율을 최소 30%이상 차지하는 작품이다. 나도 이 시절 레오 얼굴을 가장 사랑한다. 천재(또라이) 시인 랭보역을 맡았고 해리포터에서 루핀 교수로 등장했던 배우와 동성 연인으로 등장한다. 솔직히 내 입맞에 맞는 영화는 아닌데 레오 얼굴이 다 했잖아요... 레오 얼굴 보는 재미로 2시간 후딱 지나간다. 극장에서 재개봉 해주길 바라는 작품 1순위지만 인기도 인지도도 없는 작품이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The Basketball Diaries (1995)
길버트 그레이프와 함께 레오의 인생연기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선 마약에 중독된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금단 현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연기를 하는데 진짜로 마약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레오의 초창기 필모 중 타이타닉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Marvin's Room (1996)
다이안 키튼, 메릴 스트립이라는 대배우들과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저 두 배우한테 안 꿀린다. (바스켓볼 다이어리보다는 아니지만) 역시 반항적인 레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창기 레오 필모를 떠올리면 바스켓볼 다이어리, 토탈 이클립스와 함께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작품. 레오가 청소년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뒤에 나올 <Catch Me If You Can>에서도 고등학생으로 나오긴 하지만 나이만 고등학생이고 하는 짓은 영락 없는 성인이라...)
Romeo And Juliet (1996)
타이타닉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전에 레오는 이미 이 작품으로 슬슬 인기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인지도를 알렸다. 그럴만 한 게...얼굴을 봐....아름답잖아...... 바즈 루어만의 연출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 역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레오 얼굴이 다 했기 때문에 불만 없다. 14년인가 15년도에 재개봉 해줘서 보러갔는데 이미 여러번 봤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스크린으로 보니까 경탄할 만큼 아름다웠다. 하......레오오빠........ㅠㅠ
Titanic (1997)
레오를 대스타 톱스타 자리에 앉혀준 작품 전세계 역대 흥행 영화 2위 (1위는 아바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타이타닉은 내가 레오에게 입덕하게 된 작품이다. 나는 타이타닉을 미취학 아동 시절에 집에서 비디오로 처음 접했었고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두 번째로 시청했었다. 그 때까지 타이타닉은 나한테 그저 그런 재난영화였다. (지금 생각해도 미친 것 같다. 타이타닉을 그저 그런 영화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니....) 2012년에 3D 재개봉 소식을 듣고 코엑스 메가박스로 달려가서 관람한 후 레오에게 입덕하게 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레오보다는 레오가 연기한 잭 도슨이라는 캐릭터에 빠진 게 맞았다... 그만큼 여운이 엄청났던 작품.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는데도 극장에서 관람하고 펑펑 울었었던 기억이 난다. 일단 잘생긴 사람이 죽는데 슬플 수밖에 없잖아... 아무튼 타이타닉을 기점으로 나는 레오의 필모그래피를 싹다 정주행하였다. 내가 레오를 좋아하게 된 건 얼굴 때문이었지만 지금까지도 레오의 팬으로 남게된 건 필모그래피 영향이 크다. 아무리 젊은 시절 얼굴을 유지하고 헐리우드 역사상 길이 남을 연기력을 가졌어도 필모가 쓰레기였다면 입덕하기 무섭게 탈덕했을 것이다. 레오 작품 중엔 단 한 개도 버릴만한 영화가 없다. 앞서 언급한 토탈 이클립스와 로미오와 줄리엣도 내 취향에만 안 맞을 뿐이지 전부 평타 이상은 치는 작품이다.
Catch Me If You Can (2002)
타이타닉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레오는 이때쯤부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의 대물 감독들과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인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한 작품이다. 스필버그 작품답게 재미는 보장한다. 레오는 이 작품에서 천재 사기꾼역을 맡았는데 첨부한 짤처럼 레오의 다양한 코스튬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The Departed (2006)
무간도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으로 스콜시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갱스 오브 뉴욕에서 스콜시즈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로 여섯작품을 함께 했다. 로버트 드니로 이후로 스콜시즈의 두번째 페르소나인 셈이다. 디파티드는 스콜시즈와 세 번째로 같이 작업한 작품이다. 스콜시즈 작품 치고는 조금 폼이 떨어지지만 무간도를 재미있게 봤다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Revolutionary Road (2008)
이 작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타이타닉을 감명 깊게 본 사람이라면 일단 무조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타이타닉 이후로 10년만에 레오와 케이트가 재결합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부부로 등장한다. 레오가 맡은 프랭크라는 인물은 아마 레오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일 듯 싶다. 레오는 그 전까지 인물 자체에 결함이 있는 캐릭터, 그로 인해 외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었는데 이 작품에선 비교적 평범한 인물,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는 개인과 개인의 갈등, 나 자신과의 갈등에 집중한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두 배우의 액팅이 끌고 가는 작품이다. 특히 케이트 윈슬렛 장난아니다...솔직히 케이트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처음 관람했을 땐 레오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기점으로 레오는 본격적으로 중년 남성으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부터 이 뒤에 등장할 셔터 아일랜드, 인셉션까지 대부분 누군가의 남편 혹은 아버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Shutter Island (2010)
스콜시즈옹과 함께한 네 번째 작품으로 레오 필모 사상 최초의 미스테리물이다. 이 작품은 스포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쓸 수 없으니 궁금한 사람은 영화를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다른 말이지만 미셸 윌리엄스랑 레오랑 케미 0이더라ㅠㅠ케미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긴 하지만.
Inception (2010)
새삼 레오 얼굴이 영화적인 페이스라는 걸 실감했던 작품이다. 나는 배우의 얼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바로 평범한 얼굴과 영화적인 얼굴이다. 외적인 용모가 수려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영화적인(=언제라도 갈등이 촉발할만한) 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있다. 레오 이외에 영화적인 페이스라고 생각했던 배우는 알랭 드롱과 크리스찬 베일. (쓰고 보니 대체적으로 미남 배우이긴 하다...) 인셉션에서 놀란 감독과 은근 호흡이 잘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Django Unchained (2012)
레오 입덕 약 1년 만에 실물을 영접했던 작품ㅠㅠ 바로 이때 레오가 처음으로 내한을 왔었다. 내한 소식 듣고 아침부터 일찍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서 하루 종일 죽치고 있다가 저녁 때 돼서야 보고 온 기억이 난다. 레오한테 받은 싸인이랑 그 때 찍은 동영상 아직도 있다ㅎㅎ 내 눈앞에서 보고 있는데도 계속 믿기지가 않아서 하염 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이미 불혹에 가까운 나이였음에도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잘생겼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목소리를 들으니까 영화톤이랑은 전혀 달리 나긋나긋한 톤도 굉장히 신기하고 감미로웠다. 하...그게 벌써 5년도 넘었네...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레오 연기 인생 최초의 악역이었다. 연기는 좀..아쉬웠었다... 못하는 건 아닌데...뭔가 레오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평론가들이 흔히 레오의 연기에서 지적하는 게 '감정 과잉'인데 장고 보면서 처음으로 느꼈었다. 레오는 그 동안 하나같이 비범한 캐릭터들을 연기했고 신인 때 찍었던 작품들과 제이 에드가 정도만 제외하면 대부분 굵직굵직한 영화들을 찍어왔다. 그렇다보니 얼핏보면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지만 사실 (극단적인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한결 같은 걸 알 수 있다... 이게 연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연기 스타일보다 신인 때 찍은 작품들에서 연기력이 훨씬 탁월한 건 분명하다. (길버트 그레이프, 바스켓볼 다이어리 등) 그래도 워낙 기본기가 출중한 배우이다보니 여전히 맡은 역할을 소화하는 편이다. 다만...초기작에 비해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스콜시즈와 함께 호흡을 맞춘 다섯 번째 작품이자 내가 레오 & 스콜시즈 필모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첨부한 움짤 두 개만 봐도 짐작 갈 테지만 레오가 무척이나 쓰레기로 나온다. 또 아주 제대로 망가진다.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이런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할 줄은 몰랐다. 이 작품을 볼 당시엔 드디어 레오가 오스카를 수상하나 싶었다. 레버넌트는 아무래도 공로상 느낌이 강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길버트 그레이프 아니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받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