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king Dead



1X1 : Days Gone Bye


전설의 시작. 워킹데드 전시즌 통틀어서 제일 명장면이 아닐까. 정말 너무너무 완벽한 장면이었음ㅠㅠ 이 장면 때문에 그 자리에서 피날레 에피소드까지 바로 정주행했었지... 지금은 fucking dead 소리 들을 정도로 망했지만 시즌1은 정말 완벽했었다ㅠㅠ 지금은 사라진 혹은 많이 달라진 원년멤버들의 풋풋한 초창기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고...






1X2 : Guts


별거 아닌데 걍 귀여워서ㅋㅋㅋㅋ....글렌 풋풋한 거 보소







2X1 : Cherokee Roeses


워킹데드는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변해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글렌의 관점에서 보면 워킹데드는 남자로서의 성장서사라고 할 수 있다. 첨부한 영상은 글렌과 매기가 본격적으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장면인데, 글렌은 매기와의 섹스를 계기로 점점 남자가 되어간다. 매기와 그녀의 가족을 좀비로부터 구해내고 지켜내는가 하면,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외관상으로도 이런 변화를 볼 수 있는데, 이전까지 모자를 쓰고 수염을 밀고 다니던 글렌은 매기와 섹스 이후 모자를 벗고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







3X1 : Home


시즌2까지가 본격 글렌 입덕 권장 미드였다면 그 이후부턴 대릴 입덕 드라마잖아요...츤데레 캐릭터는 만국 공통 인기 캐릭터라는 걸 실감했달까ㅋㅋㅋ대릴 츤츤대는 건 워킹데드 내내 나오는 건데 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씬. 처음에 나오는 장면은 시즌1 대릴 양아치 시절이고 두번째 나오는 영상이 본격 대릴 입덕 시즌임. 이건 워킹데드 쭉 봐왔다면 정말 관계성 개발릴 수밖에 없는 부분.


시즌 1

글렌: 나 한국인이거든ㅡㅡ

대릴: 뭔 상관ㅋ


시즌3

멀: 그 짱깨새끼가 나 죽일 뻔 했다고 씨발.

대릴: 걘 한국인이야.

멀: 뭔 상관인데!


시즌1에서 3으로 이어지는 플로우가 너무 개쩌는듯... 글렌-대릴 관계성도 발리고 대릴-멀 관계성도 개쩖. 참고로 멀은 대릴의 하나뿐인 친형이고 워킹데드 내에서는 개망나니로 나옴. 그리고 가오갤 욘두 아저씨임ㅋㅋㅋㅋ








3X15 : This Sorrowful Life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거의 안 우는 편인데 이 장면에서 울었었다...평생을 망나니처럼 살았지만 마지막은 의롭게 죽은 멀...ㅠ-ㅠ 겨우겨우 형과 다시 재회했는데 재회하자마자 워커로 변한 형을 죽이게 된 대릴ㅠㅠ..........하필이면 에피소드 타이틀도 'This Sorrowful Life'야...







4X12 : Still


가버너와의 전쟁의 여파로 뿔뿔히 흩어지게 된 멤버들. 그리고 이전까지 전혀 접점이 없어 보였던 대릴과 베쓰는 생존을 위해 동행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지내는 듯 싶었지만, 가정폭력과 무관심 속에서 자란 대릴은 온화한 가정에서 자란 베쓰의 생존력 없는 행동이 아니꼽게 느껴지고 결국 두 사람은 꾹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정반대의 캐릭터처럼 보였던 두 사람의 결핍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즌4 중 단연 베스트 에피소드. 워킹데드가 참 이래서 좋다. 함께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만나서 조화를 이루고 변해가는 과정들을 지켜보는 게. 아 물론 지금은 그런 거 없다....ㅠㅠ







6X9 : No Way Out


그 옛날 교육을 받을 만큼 받았던 독일인들은 어째서 히틀러 같은 사람을 지도자로 선출했었는지 궁금했었다. 워킹데드를 보고 그 의문이 조금은 해소되었다. 릭은 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생존과 도덕 사이의 딜레마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이 장면에서도 릭의 딜레마를 엿볼 수 있다. 아들 칼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릭은 한때 좋아했던 여자의 손목을 도끼로 사정 없이 내려친다. 목숨은 건졌지만 칼이 눈을 잃게되자 분노한 릭은 좀비들을 몰살시킨다. 이 장면을 보고 릭의 리더십에 대해 친구와 토론한 적이 있는데, 친구는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고 나는 그룹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생존이 걸려있는 상황에선 적합한 지도자라고 평가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나 또한 독일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6X15 : East


글렌의 이야기가 남자로서의 성장서사라면 캐롤은 남성에게서 독립하는 여성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캐롤은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에게 순종하는 여성캐릭터였지만 딸을 잃고 자신과 주변인들을 지키는 법을 배워나간다. 캐롤은 연약해보이는 외모와 자신이 중년여성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역시 릭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딜레마를 겪는다. 생존을 위한 살인에 회의를 느낀 캐롤은 결국 일행들이 머물고 있는 알렉산드리아를 떠난다. 첨부한 영상은 떠나는 도중 강도를 만난 캐롤의 이야기다. 캐롤은 더 이상 살인을 하지 않기 위해 떠났지만 결국 또 한 번 살인을 저지른다.







6X16 : Last Day on Earth


하...드디어 나왔다... 실시간으로 보다가 니건이 루실로 내려칠 때 ㄹㅇ 소리질렀었지..하필이면 이게 시즌6 피날레라서 다음 시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징징대고 워데 팬들 사이에서 궁예가 난무했었던 기억이 난다...여자들 비명소리가 많이 들렸으니까 여자들은 아닐 거다, 릭도 주인공이니까 아닐 거다, 칼은 애니까 아닐 거다 별의 별 추측 끝에 결국 아브라함과 글렌으로 좁혀졌었는데 결론은 둘 다였지...^^ 겁도 별로 없고 영화도 너무 많이 봐서 스릴러 영화도 똥줄타면서 본 영화 몇 개 안 되는데 이건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었다..하 다시 봐도 소름끼쳐.







7X1 : The Day Will Come When You Won't Be


시즌6 피날레 보면서 소리 질렀다면 여기서는 보다가 육성으로 욕을 했었지^^..처음에 아브라함 패길래 아 다행이다 글렌은 아니구나 하고 안심했는데 안심하자마자 바로 뒤에 ㅅㅂ...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이렇게 절망감을 느꼈던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시즌1부터 쭈욱 함께해왔던 글렌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것도 한몫했지만 개인적으로 릭과 일행들의 무력한 모습을 보는 게 더 힘들었었다. 특히 어떤 것도 두려울 게 없어 보였던 릭이 니건 앞에서 멘탈이 붕괴돼서 마치 니건의 개라도 된듯이 무조건 복종하는 그 모습이너무 보기 힘들었다ㅠㅠ아마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이 다 비슷한 심정이었나 보다. 시즌6 피날레의 화제성으로 시즌7 1화는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지만 이 이후 워킹데드는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7X9 : Rock in the Road


시즌3부터 좀비는 걍 거들뿐, 개인과 집단의 갈등이 두드러져서 좀비 때문에 갈등을 겪는 상황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아주 오랜만에 이름값 하는 장면이 나왔다. 워커 죽이는 씬 중에 이 장면에 제일 베스트인 듯ㅋㅋㅋㅋㅋ다시 봐도 기발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를 보자면 시즌7은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니건의 등장은 좋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빌런 캐릭터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동일한 플롯을 반복했던 워킹데드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반대였다. 니건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고 에피소드는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그렇다보니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길게 보여줘서 점점 호흡이 쳐지고 재미가 반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엇보다도 시즌7까지 오면 워킹데드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년멤버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시즌8에선 칼마저 죽고 릭도 시즌9를 끝으로 하차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시즌7을 끝으로 워킹데드를 놓아주기로 했다. 더 이상 내가 빨던 워데가 아니다.. 그냥 브레이킹 배드처럼 짧은 시즌 내에 완성도 있게 끝냈어야 했는데 시즌이 길어지면서 너무 많이 퇴색되었다...출연진들이 내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였었는데 이렇게 망해버려서 너무 슬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