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53
법치주의 시대의 영화: 배심원들(2018)과 악인전(2019)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있는 겁니다. 기준도 없이 아무나 함부로 처벌하면 되겠어요?" 한 남자가 재판장 앞에 서있다. 그의 죄목은 존속살해죄. 방청객과 배심원, 심지어 법조인들까지 모두가 천인공노하며 유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오직 8번 배심원만이 의문을 제기한다. “손가락이 없는데 망치를 잡을 수 있나요?” 외로운 싸움처럼 보였던 재판은 점차 8번 배심원의 주장 쪽으로 여론이 기울기 시작한다. 은 살인사건을 두고 12명의 배심원들이 격렬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다룬 고전명작 을 노골적으로 오마주 하고 있다. 은 사건보다 사건의 진실을 가려내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은 사건자체로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빈층이었던 피고인은 기초수급생활자 신청을 위해 노모와 함께 주민센터로 ..
법치주의 시대의 영화: 배심원들(2018)과 악인전(2019)